진한 수마트라 커피 향에 잠에서 깨어났어.
새벽녘에서나 잠이 들긴 한거 같은데.
머리가 아프다거나 잠이 부족한 느낌이 들지는 않아.
매일 아침이면 타이머로 원두 커피가 포트에서 끓여지고,
나는 커피향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좋아해.
결혼하게 된다면 매일 아침 진한 커피향으로
나를 깨워 줄수 있는 그런 사람하고 결혼하고파.
내 아침은 언제나 그랬듯 토스트기를 거친
바삭바삭하게 맛있는 토스트 두장과
수마트라 한 잔이야. 커피는 매일 기분에 따라 바뀌지만...
씻고 준비하고 옷을 입고, 어제 본 네가 생각나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어.
어디가면 네 모습을 다시 볼수 있을까.
어디서 네 그림자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도착한 곳은
어제 너를 처음 만났던 바로 그 거리 앞이였어.
한 번 왔던 곳이니깐 다시 올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들어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았어.
'Aroma' 내가 고른 찻집의 이름이야. 홍차 전문점이래.
들어가서 네가 잘 보일 듯한 창가 자리에 앉아서
조각케익 하나와 다즐링 한 잔을 시켰어.
어제 내가 너를 만난 시각이 되기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어.
그 시각이 되면 왠지 네가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마치 꿈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것 처럼 말야.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네가 나타나지 않을것만 같아 두렵기도 해.
하지만 지금 널 기다리는건 기분 좋은 두근거림인걸.
중간에 오렌지 주스와 조각 케익 따위를 더 시켜 먹었으며
널 기다렸어. 하지만 저녁이 되어도 너는 나타나지 않았어.
찻집을 나와서 집으로 들어와서 커피 포트에 커피를 넣고
씻고 나서 침대에 누웠어.
오늘은 커피를 한 잔 밖에 안마셔서 그런지
눈이 스르륵 감겨와.
다시 널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무한히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처럼 근 한 달을 보냈어.
매일 같은시각에 난 'Aroma'에 출근해서,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항상 다즐링을 시키며,
너만을 기다려왔어. 네가 내 앞에 나타나기를...
그러던 어느날, 난 네 그림자를 발견했어.
너무나 기쁜 마음에 재빨리 계산대에 가서,
돈을 내고 잔돈은 종업원에게 필요 없다고 외치고
가게를 빠져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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