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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8 술에 취해 난 너 아닌 다른 여자와 통화를 해
  2. 2007/12/03 할머니의 손
'술을 마시고 여자에게 전화를 거는건
남자의 매너가 아니다' 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아니라는걸 잘 알면서도 술 한 잔 들어가면
생각 나는 번호가 누구나 하나 정도 있지 않을까

너무나 잘 기억 하고 있는 번호
공.일.육.이.사.사.공.육.사.칠.

술 한 잔 마시면 나는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는건 항상 얼굴도 모르는 사람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하시고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까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서로 소식도 모르고 산다는 것은...

할머니의 손

문학/수필 2007/12/03 01:23
이건 내가 중학교때의 일이다
삼성동의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 1회 서울 모터쇼를 다녀오던 날
집에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탔을 때
지하철 이호선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붐비고 있었고
개폐문이 열리고 나는 사람이 많은 탓에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서 있게 되었고
바로 옆에 놓여 있는 좌석에 달려 있는 봉을 잡았다
내 바로 아래는 주름이 많은 나이드신 분의 손이 있었고
사람에 가려서 그 분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저분은 얼마나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오셨을까
저분 자식들이 얼마나 저 분께 고생스러운 일들을 겪게 한 것일까
세 정거장이 지나고 역삼역에서 내리기 위해
문 앞쪽으로 나오고 계신 노인의 얼굴은 놀랍게도 나의 친할머니셨다
할머니께서는 가락시장에서 볼 일을 보시고 집으로 가시던 길이라 하셨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마주치게 된 우리 할머니의 손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한때는 부드러웠을 손이 할머니께서 우리 자식 손주들을 키우시느라
까실까실해지고 주름이 잡히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 하니
할머니께 너무 죄송스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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